기술기반의 창업으로 성공하거나 실패한 사례입니다.
글로벌 경쟁사들이 시장과 싼 비용을 찾아 해외공장 설립을 서두를 때도 샤프는 국내공장만 고집했다. 2009년 들어서야 중국과 멕시코에 조립라인을 설치한 정도다. 매출을 더 늘리려고 외부와 손을 잡았다가 기술만 유출되면 더 큰 손해라고 판단했다. LCD패널부터 완제품인 TV생산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는 수직통합형 경영체제도 여기서 나왔다. 공장설비, 제조장치, 기계장치 뿐 아니라 금형까지도 자체 제작해 사용하는 곳이 샤프였다. 90년대 대만등에 금형제작을 맡겨봤지만 이들 회사가 자사 기술을 경쟁업체에 유출해 상당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. 이러다보니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는데 둔감할 수 밖에 없었다. 디지털시대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매력적인 디자인 그리고 스피드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요인이 됐다. 이런 경쟁력은 혼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. 외부와의 협력 중요성을 깨달은 애플은 아이폰으로 대성공을 거뒀고 삼성도 갤럭시폰으로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었다. 미국 비지오와의 엇갈린 운명을 보면 샤프의 독불장군식 행보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잘 알 수 있다.
"온리 원(Only One)이 아니라 론리 원(Lonely One)이었던 것이죠." 이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.